관계에서 멀어지면 상처가 없지만 상처 없이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인간(人間)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존재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지만 상처가 없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진 몰라도 공감될 수 없다. 공감이란 몸과 마음으로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처 없는 사랑은 존재할…
오늘도 늘 그렇듯 깜깜한 비참 속에 갇혀있던 내게 누가 그랬다. 나는 본인 포함 만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고. 내가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게 된 나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만인의 사랑? 걱정?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한다. 걱정의 카테고리는 그보다 더 많았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 어떻게 와…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홀려서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사랑의 생애- 이승우> 내 교실에 5년을 다니다 두 달 전 그만둔 아이들이 교실에 놀러 왔다. 고등학생이 되곤 처음 보는 거라 나도 마음이 설렜다. 뭘 해줄까? 그동안 아이들 수업 때마다 나는 열심히…
이번 주 목요일은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꽃을 만난 날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식물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고 있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왜 그렇게 식물을 돌보고 꽃을 예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른이 되면 다 저렇게 되는 걸까? 라며 낯설게 바라만 볼 뿐이었다.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 또래 친구…
사랑하는 막내에게 오늘은 너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며칠 전 너와의 일은 아빠가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 미안해서 편지를 쓴단다.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써야 앞이 보이는 상황이 된 것이 속상한 아빠 마음 알지? 아빠 닮아서 눈 나빠졌다는 말을 하는 게 싫기도…
가기도 한다. 가끔 학원에서 행사가 있어서 참석할 때도 오지 못한다. 이제 클수록 주말에 바빠져서 우리 집에 오는 날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다. 손자 사랑 가득한 할아버지의 택배 지난 주말에 커다란 택배가 도착했다. 물론 남편이 주문한 물건이다. 남편은 사고 싶은 것이 많아서 늘 물건을 주문한다. 그중에는…
들어있다. 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삶은 만남과 이별이 과정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이별에 대해 숙고하지 못했다. 이별은 사랑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별의 과정을 소중히 대하지 않았다. 내가 떠나올 때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에 그동안 해왔던 정성스러운 행동…
잠에서 깨어 엄마의 품을 찾아 들어온다. 나는 마치 어미개가 된 듯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품을 내어준다. 아이의 따뜻한 볼과 이마에 입을 맞춘다. 부모의 사랑이 전부라고 해도 모자랄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온다. 부모인 우리도 기댈 곳이 필요한데 이 작은 아이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이…
사랑이란 모든 마음을 토해내는 걸까 아니면 좋아지면 이렇게 어지러운 걸까 도돌이표 안에 갇혀 또 구구절절하지만 난 너를 좋아하는 걸까 너무 좋은 노래가 가득인걸… 안녕하신가요? 벌써 26년 중순이네여 26년의 1/3 이 지났다고 하더라고요… 레전드 구라 인생이 뭔 구라의 연속이야 작년엔 분명 재희처럼…
겨울이었다. 눈이 소복이 쌓인 오후, 작은 성당에서 들은 얘기다. 그날따라 세상은 유난히 조용했고 따뜻한 난로 곁에 앉아 노신부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사랑을 안다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은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연애도 해봤고, 부모님도 사랑하고…” 노신부는 순간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조용히…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지조 있게 초록을 뽐내는 그의 절개가 멋졌다. 가을과 겨울 사이엔 귤 알갱이처럼 생긴 붉은빛 열매를 팝콘처럼 터뜨렸다. 사철나무를 사랑했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상대에게 맞는 방식을 존중하는 것. 사철나무가 긴 시간 인내해 준 덕분에 우리가…
#결국엔 사랑이더라 성공하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런 원초적인 욕구의 이유를 파고 들어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결국엔 ‘사랑’이란 의미로 귀결되는 것 같다. 많은 부를 얻어도, 많은 성공을 이뤄도 우리에겐 물질적인 것보다도 사실…
감사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사랑의 마음을 가져라. 많은 종교에서 또는 자기 계발 서적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감사를 만들려고 한다. 감사 일기를 쓰고, 좋은 일을 찾고,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한다. 원수조차 사랑해야 한다고 하니, 그렇게 해 보려 무진 애를 쓴다. 평생을…
몸이 먼저 기억해 버리는 방식으로. 푸치니 (Giacomo Puccini)의 음악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늘 그런 장면 속에 서 있는 것 같다. 그의 오페라는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그 사랑은 제때 도착하지 않는다. 보헤미안 (La Bohème)에서는 젊음이 사랑보다 먼저 사라지고, 토스카(Tosca)에서는 사랑이 선택이 아니라 압박 속…
사람에게 가장 먼저 무심해진다. 관계는 거대한 사건 하나로만 무너지지 않는다. 대개는 작은 요청들이 반복해서 지나쳐질 때, 아주 느리게 기울어진다. 사랑이라는 말이 늘 뜨겁게 남아 있을 수 없다면, 그 자리를 대신 지켜야 하는 것은 아주 작고 반복적인 선택들 인지도 모른다. 양말 한 짝을 치우는 일은 작다…
당신의 사랑 글·사진 박진권 도서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저자 김재철 출판 열아홉 예술가는 사랑에 실패하거나 빠졌을 때 그리고 고독하거나 내적으로 풍족할 때 그 예술성이 더욱 깊어진다. 사랑, 추억, 감성, 후회, 반성 등이 농축되어 좋은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건전한 관계에서 생성되는 감수성이 있어야…
집안의 공기가 어떤지도 안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난 아직 미혼이다. 그래서 더 함부로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내려앉는데, 하물며 그 사람과 내가 함께 나눠 가진 존재를 잃는다는 건 어떤 일일까. 자식은 그런 존재일 것이다…
3모로 시작하는 블로그… 한 페이지 다 맞아서 자랑할게 (당연한거긴함) 내 사랑 떠누랑 이삭 머그러 옴 얘들아 딥치즈베이컨 꼭 먹어 처음 도전해 본 메뉴인데 매우 맛있었다 이러고 수학학원 갈 뻔함… ⭐️2026 두드림⭐️ 작년부터 예서한테 뽑아달라고 난리 난리 생난리 쳤는데 정말 뽑힘!!! 모두 감사합니다 인영문쭈…
생각이 너무 많았다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 무엇에 대한 생각인지를 인지하지 못해서 근데 그냥 인지 안 하기로 했다 그냥 그런 생각이었던거지~ 사랑사랑사랑 다 사랑 타령이지만 사실 난 누구를 한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되돌아보면 진짜 그런 것 같다가도 아니? 그래도 난 사랑했던 거야! 하면 또 사랑…
초상이다. 영화는 묻는다. ‘꼭 말로 해야 아나?’라는 아버지의 침묵과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보다 사랑이 무너질 때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처음에는 다짐한다.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겠다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사랑은 조금씩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확인하고 싶어지고, 붙잡고 싶어지고,결국은 상대의 마음을 증명받고 싶어진다. 그 순간부터 사랑은감정이 아니라불안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는 묻게 된다. “나 사랑해?” 그 질문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사랑을 붙잡기 위한 마지막 시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사랑은 그 질문을 끝내 하지 않는다. “품위 있게 사랑하고 싶었어요.” 이 말은사랑을 덜 했다는 뜻이 아니라, 사랑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서래의 사랑은집착도, 애원도 아니었다. 그녀는 상대를 붙잡지 않았고, 감정을 쏟아내지도 않았다. 대신,자신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사랑하면서도무너지지 않는 자리,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것. 그녀에게 사랑은상대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었다. 우리는 흔히사랑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더 깊은 사랑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녀의 사랑은 끝내 말로 완성되지 않는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랑은 끝나는 거예요.” 이 문장은사랑에 대한 잔인할 만큼 정확한 통찰이다. 사랑은 확인되는 순간 형태를 갖게 되고, 형태를 갖는 순간 더 이상 흐르지 못한다. 말로 규정되는 순간, 그 관계는 살아 있는 감정이 아니라설명 가능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끝내 고백되지 않는다. 고백하지 않았기 때문에완성되지 않았고,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사라지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사랑은 말하지 않음으로써가장 오래…
“나는요, 완전히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요.”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이 모든 사랑의 결론처럼 느껴진다.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는 것,끝나지 않은 감정으로 남는 것. 사랑을 끝내는 대신 끝나지 않게 만드는 선택. 우리는 보통사랑은 끝나야 정리된다고 생각한다. 이별을 해야 비로소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떤 사랑은 끝내지 않음으로써 더 깊이 남는다. 기억 속에서,마음 한쪽에서,설명되지 않은 감정으로.